런던/ 버킹엄궁전 앞에서 두번이나 소매치기 당할 뻔 한 이야기
버킹엄 궁전 근처에서 두번이나 소매치기 당할 뻔 한 이야기.
한두달 전 쯤,
버킹엄궁전 근처 건널목길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. 어떤 할머니가 옆으로 오더니 등에 맨 내 가방을 뒤로 당기면서 ‘조심해, 차가 오고 있어’ 라며 인자한? 모습으로 나를 ’도와주었다‘. 그리고 때마침 차 한대가 빠른 속도로 내 앞을 향해 오고 있어서 나는 고맙다고 하며 뒤로 물러섰다. 할머니는 차가 빨리 다니니 위험하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고 나도 앞으로 조심할게 고마워~
어. 그런데 갑자기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. 아까 내 가방을 당길때 좀 오래 가방을 당겼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바로 뒤를 돌아보니 젊은 남자가 내 뒤에 서있었는데 내가 돌아보자마자 그 젊은 남자랑 할머니가 동시에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. 가방을 보니 이미 지퍼가 열린 상태였고, 다시 할머니가 간 쪽을 보니 할머니, 그 남자, 그리고 다른 여자 한명이 같이 다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.
분명히 저 사람들이 내 가방 열고 뭐 훔쳐가려고 했을텐데 증거는 없고, 다행히 훔쳐간 물건은 없으니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고 그 후로는 사람 많은 곳 갈땐 가방을 앞으로 매고 다니는 중이다.
그런데 어제, 친구랑 전화를 하면서 버킹엄궁전 앞을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가방을 앞으로 매려다가 사람들도 많이 없으니 괜찮겠지~생각하고 그냥 걸어갔다.
그런데…
등에 맨 가방을 누가 건드리는 느낌이 나길래 바로 뒤를 돌아보니 젊은 여자와 할머니 한명이 내 바로 뒤에 서 있고, 젊은 여자의 손은 목도리로 덮여 있는 상태로 팔이 내 쪽으로 향한 상태였다.
분명히 내 가방 건드린게 맞다 싶어서 멈추고 그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는데 그 여자는 내 눈길을 피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걸었다.
목도리로 덮인 손으로 분명히 내 가방 건드린 거 맞는데 증거는 없다. 다행인건 가방 만질때 내가 알아채고 뒤돌아 봐서 훔쳐간 물건은 없다는 거.
그런데 그 여자 옆에 있던 할머니가 낯이 익어서 어디서 봤더라…생각해보니 지난번 소매치기 시도했던 그 할머니가 분명하다. 세상에.
그 후로는 버킹엄궁전 근처 지나가게 될때는 그 할머니 있을까해서 두리번 거리면서 걷는다ㅋ
혹시라도 그 할머니 만나면 소매치기라고 소리라도 질러볼까 생각 중 ㅋ
그건 그거고,
3월의 버킹엄궁전 앞의 세인트제임스 공원 산책길은 이쁘다.
감사한 마음으로 공원 한바퀴 돌고-
오늘의 소중한 기억도
감사해요 ❤️